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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Guitar Rig 5: 앰프 시뮬레이터의 오래된 미래

오늘은 기타릭 5다. 5버전이 2011년 9월에 나왔으니 무려 10년 넘게 현역이다. BTS도 체인스모커도 기타릭 5로 레코딩한 곡이 있다고 한다. 진짜 이 정도면 노인 학대 맞는듯.. 나한테도 엄청 소중한 제품이다. 기타 커버 채널의 영상들과 데모 곡들 전부 다 이걸로 레코딩했다. 합치면 50곡도 넘게 녹음했고 연습용으로 사용한 시간까지 합치면 어마어마할거다. 물론 다른 앰프시뮬들도 많다. 앰플리튜브나 바이어스처럼 대체재가 충분히 존재한다. 다 써봤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릭이 제일 좋았다. 소리는 다른 제품들도 좋지만 편의성은 기타릭이 압도적으로 나은 것 같다. 기타릭은 각 이펙터와 앰프들이 블록 모양의 모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시그널 체인을 따라 내 마음대로 이펙..

[리뷰] Boss RE-202: 스페이스 에코 v1.5

이걸 살 정도면 뉴비는 아닐 것이므로 매뉴얼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장단점 중심으로 빠르게 간다..장점 1 : 예쁘다디자인 정말 잘 뽑았다. 디테일까지 잘 설계되었다. 까만 플라스틱의 오돌토돌한 질감이나 노브의 디자인, 색감 전부 완벽하다. 페달보드에 올리면 존재감 장난 아니다. 실은 오로지 디자인 때문에 삼.장점 2 : 소리가 좋다오리지널은 안 써봤지만 소리가 정말 좋다. 대단히 음악적인 소리다. 톤 대충 잡고 스미스 갈기면 쾌감 장난 아니다. 이거는 포스팅 상단의 영상을 확인하시라.장점 3 : 많은 부가기능잡다한 기능이 많아서 연구할 구석이 많다. 스프링, 홀, 플레이트, 앰비언스 네 종류의 리버브와 Warp 및 Twist 기능 갖고 놀면 재밌다. 오실레이션도 예쁘게 걸린다. 홀 리버브가 들어간게 특히..

[리뷰] Pettyjohn ROUS Distortion: 성질 온화한 팀장님

Pettyjohn ROUS 디스토션은 LM308n 칩을 사용한 Proco Rat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옵션을 제공하는 페달이다. 랫의 Filter 노브를 로우와 하이로 세분화시켰고, Swamp 모드를 제공한다. Swamp 모드는 랫보다 좀 더 오버드라이브스러운 소리를 내어주는 모드다. 부드러운 음악할 때 요긴하다. 사실 나는 EQ 달린 랫이 필요해서 샀다. 프로코 랫은 지난 리뷰에서도 썼듯 필터 노브 조정이 톤워크의 핵심이지만, 때때로 필터 노브를 붙잡고 미세조정 하는게 너무 귀찮게 느껴졌다. 더 나은 소리는 필요가 없었고, 그냥 내가 아는 그 랫 소리를 유지하면서 조작성이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ROUS는 그런 니즈에 부응하는 페달이다. Level과 Drive 노브의 조작감은 랫의 그것과 거..

[리뷰] Way Huge Supa-Puss: 덤벙대는 재간둥이

웨이휴즈에서 나온 Supa-Puss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을 리뷰해보겠다. 오랫동안 가지고 싶어했던 페달이다. 딜레이맨과 유사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외관이 무척 예쁘다. 산뜻한 하늘색에 브러시 패턴으로 마감된 케이스가 아름답다. 60년대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동글동글한 폰트도 매력적이다. 거대한 노브가 귀여운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사운드는 전형적인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이다. 말려들어가는 어두운 딜레이 사운드가 매우 음악적이다. 메모리맨의 사운드 샘플을 들으면서 소리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버킷 브리게이드 칩을 쓴 덕분에 흡사한 사운드가 난다. 탭 템포와 다양한 서브디비전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나는 모든 딜레이에 탭 템포 기능이 들어가야..

[리뷰] MXR Micro Amp: 부스터계의 머슬카

마이크로 앰프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페달이다. 부스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들어오는 신호를 받아서 출력을 높여준다, 끝. 더 이상의 그 어떤 기능도 없다. 풋스위치와 LED와 노브 하나가 구성의 전부다. 그 어떤 초보자가 만져도 이 페달의 역할만큼은 이해할 수 있다. 볼륨 증폭량이 대단히 많다. 노브를 12시에 두고 밟아도 살짝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스팅이 된다. 11시 정도에 두고 밟아야 적당하다고 느꼈다. 노브를 조금만 돌려도 볼륨이 확확 변한다. 조심해서 돌려야 한다. 이 페달의 노브를 3시 이상 돌려야 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파워가 강력한 페달이다. 미드 부스트나 EQ 같은 여러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부스터와 다르게 오로지 플랫 부스트 하나의 옵션만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딱히 싸지 ..

[리뷰] Boss BC-2: 이걸 보스가?

오늘은 보스의 비운의 명기 BC-2를 리뷰해보겠다. '콤보 드라이브'라는 이름이 붙은 BC-2는 복스 AC 시리즈의 드라이브 성향을 따라한 페달이다. 케이스 색깔부터가 딱 AC15다. 이 페달은 3년쯤 전에 썼다. 마샬류 디스토션에 질렸기 때문이었다. 거칠고 돌 굴러가는 소리 대신 찐득찐득하고 부드러우면서 배음이 꽉 차 있는 디스토션 페달이 필요했다. 여러 페달들의 유튜브 리뷰를 보다가 피트 쏜 아저씨가 리뷰한 영상을 봤는데, 소리가 너무 좋았다. 사기로 결심했다. 뮬에 찾아보니 중고 매물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홧김에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일본 직배송 상품이 10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었다. 별로 안 비싼 가격이라 그냥 신품으로 구매했다. 소리는 딱 영상에서 들리는 소리가 난다. 나는 복스 AC 시리즈를 ..

[리뷰] Jaques Tube Blower: 매운맛 TS9

진짜 오랜만에 이펙터를 샀다. Jaques의 Tube Blower라는 모델이다. 소리는 위 영상과 같다. 여러 유튜브 영상 들어봤는데 그나마 얘가 음질이 제일 좋고 실제와 가깝다. 영입 이유는 게인 많은 TS9이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TS9 특유의 꽁기꽁기한 드라이브 질감을 좋아하는데. 게인이 적은게 불만이었다. TS9의 질감을 갖고 있되 디스토션의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페달을 원했다. 마침 Jacques에서 그런 컨셉으로 Tube Blower라는 이름의 페달을 생산한 걸 알고 장터에서 잠복하여 구입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다. TS9 특유의 질감이 없지는 않으나 소리가 원본보다 뻣뻣하고 날카롭다. 특히 이 페달의 영입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하이게인(?) 영역에서 더욱 그렇다. 드라..

[리뷰] Boss DS-1: 쌀 씻는 소리

오늘은 보스의 DS-1이다. 1978년에 발매되어 4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디스토션 페달이다. 건축학개론에 수지가 있다면 디스토션 페달에는 DS-1이 있다. 모든 기타리스트들의 첫사랑이다. 그런데 이제 전세계 사람들의 지갑을 털어간 뭐 그런 놈인 것.. 기타 치는 사람들 중에 이거 안 사 본 사람은 진짜 못 본 거 같다..이런 입지를 갖게 된 이유는 저번에 리뷰한 SD-1과 비슷하다. 가격이 졸라 싼데 유명한 브랜드에서 나왔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같은 개유명한 아티스트가 이 페달을 썼다.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첫 디스토션 페달로 DS-1을 산다. 근데 사실 유명세에 비해서 소리가 엄청 후지다. 모든 노브를 12시에 놓고 켜보면 볼륨이 확 줄어들면서 엄청 자글자..

[리뷰] Sigma SJM-SG45: 가난한 자의 J45

마틴의 자회사인 시그마에서 깁슨 스타일 기타들을 내놨다. 처음에 보고 '시그마에서? 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긴 했다. 스콰이어에서 갑자기 레스폴 모델 내놓으면 되게 웃기지 않은가? 근데 이걸 진짜로 해버렸다 ㅋㅋ. 나는 노엘 갤러거 빠돌이이기 때문에 이전에 EJ-200SCE 모델을 쓰고 있었는데 이게 외관은 참 예쁘지만 소리는 되게 몰개성하고 연주감은 별로인.. 진짜 외관이랑 모조 보고 쓰는 기타였다. 어느 날 데이브레이크 노래 통기타로 치다가 연주감이 너무 후져서 코드가 잘 안 잡히는 일이 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그냥 참고 있었는데 그 날 이상하게 갑자기 야마가 돌아서 지름신이 왔다. 오리지널보다는 저렴하지만 상태 괜찮은 깁슨 카피 기타 검색하다가 시그마에서 이런 짓을 한 걸 발견하고 흥미가 동..

[리뷰] Washburn HB35: 레스폴과 335의 이종교배

오늘 다뤄볼 기타는 Washburn HB-35이다. 내가 하는 대부분의 합주와 공연과 녹음은 이걸로 했다. 워시번은 누노 베텐코트가 사용하는 N4로 유명한 제작사인데, 사실 메탈/하드락 기타로 유명하다. 갑자기 세미할로우는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기타를 살 때 중고가 방어가 잘 되는지를 굉장히 많이 따지는 편이다. 엔간하면 기타 추천할 때도 환금성 생각해서 스콰이어나 에피폰 같은 거 추천하는 편이데 얘는 중고로 잘 나갈 물건은 절대 아니다. 내가 첫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밴드에서 오아시스 커버할 일이 생겼는데 베이스 치는 동생이 할로우를 갖고 있다길래 빌렸다. 근데 써보니까 마음에 드네? 어차피 자기는 잘 안 쓴다길래 40만원 주고 매입했다. 솔직히 처음부터 내 돈 주고 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