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페달보드를 짜려고 용돈을 미친듯이 모으던 기억이 난다. 기타리스트들의 발 밑에 있는 페달보드가 너무 멋있어보였는데, 이펙터들은 하나 같이 가격이 너무 비쌌다. 써보고는 싶은데 돈이 없으니 나는 대개 보스나 카피 페달을 사용했다. SD-1이나 DS-1, 냉짬볶음 님의 카피 페달을 구매한 것은 그것들의 소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가격이 쌌기 때문이었다. 개당 가격이 4~6만원 정도 됐었는데, 대학생 입장에서는 그 정도가 감당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이었다. 시간이 흘러 바야흐로 중국산 이펙터의 시대다. 10년 전 쯤 무어나 핫톤 같은 회사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중국산 이펙터는 소리가 먹먹하네, 톤이 깎이네 이러면서 사람들에게 불신의 눈초리를 받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장비에 관해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