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리뷰/이펙터 18

[리뷰] Boss RE-202: 스페이스 에코 v1.5

이걸 살 정도면 뉴비는 아닐 것이므로 매뉴얼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장단점 중심으로 빠르게 간다..장점 1 : 예쁘다디자인 정말 잘 뽑았다. 디테일까지 잘 설계되었다. 까만 플라스틱의 오돌토돌한 질감이나 노브의 디자인, 색감 전부 완벽하다. 페달보드에 올리면 존재감 장난 아니다. 실은 오로지 디자인 때문에 삼.장점 2 : 소리가 좋다오리지널은 안 써봤지만 소리가 정말 좋다. 대단히 음악적인 소리다. 톤 대충 잡고 스미스 갈기면 쾌감 장난 아니다. 이거는 포스팅 상단의 영상을 확인하시라.장점 3 : 많은 부가기능잡다한 기능이 많아서 연구할 구석이 많다. 스프링, 홀, 플레이트, 앰비언스 네 종류의 리버브와 Warp 및 Twist 기능 갖고 놀면 재밌다. 오실레이션도 예쁘게 걸린다. 홀 리버브가 들어간게 특히..

[리뷰] Pettyjohn ROUS Distortion: 성질 온화한 팀장님

Pettyjohn ROUS 디스토션은 LM308n 칩을 사용한 Proco Rat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옵션을 제공하는 페달이다. 랫의 Filter 노브를 로우와 하이로 세분화시켰고, Swamp 모드를 제공한다. Swamp 모드는 랫보다 좀 더 오버드라이브스러운 소리를 내어주는 모드다. 부드러운 음악할 때 요긴하다. 사실 나는 EQ 달린 랫이 필요해서 샀다. 프로코 랫은 지난 리뷰에서도 썼듯 필터 노브 조정이 톤워크의 핵심이지만, 때때로 필터 노브를 붙잡고 미세조정 하는게 너무 귀찮게 느껴졌다. 더 나은 소리는 필요가 없었고, 그냥 내가 아는 그 랫 소리를 유지하면서 조작성이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ROUS는 그런 니즈에 부응하는 페달이다. Level과 Drive 노브의 조작감은 랫의 그것과 거..

[리뷰] Way Huge Supa-Puss: 덤벙대는 재간둥이

웨이휴즈에서 나온 Supa-Puss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을 리뷰해보겠다. 오랫동안 가지고 싶어했던 페달이다. 딜레이맨과 유사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외관이 무척 예쁘다. 산뜻한 하늘색에 브러시 패턴으로 마감된 케이스가 아름답다. 60년대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동글동글한 폰트도 매력적이다. 거대한 노브가 귀여운 느낌을 한층 더해준다.사운드는 전형적인 아날로그 딜레이 페달이다. 말려들어가는 어두운 딜레이 사운드가 매우 음악적이다. 메모리맨의 사운드 샘플을 들으면서 소리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버킷 브리게이드 칩을 쓴 덕분에 흡사한 사운드가 난다. 탭 템포와 다양한 서브디비전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나는 모든 딜레이에 탭 템포 기능이 들어가야..

[리뷰] MXR Micro Amp: 부스터계의 머슬카

마이크로 앰프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페달이다. 부스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들어오는 신호를 받아서 출력을 높여준다, 끝. 더 이상의 그 어떤 기능도 없다. 풋스위치와 LED와 노브 하나가 구성의 전부다. 그 어떤 초보자가 만져도 이 페달의 역할만큼은 이해할 수 있다. 볼륨 증폭량이 대단히 많다. 노브를 12시에 두고 밟아도 살짝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스팅이 된다. 11시 정도에 두고 밟아야 적당하다고 느꼈다. 노브를 조금만 돌려도 볼륨이 확확 변한다. 조심해서 돌려야 한다. 이 페달의 노브를 3시 이상 돌려야 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파워가 강력한 페달이다. 미드 부스트나 EQ 같은 여러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부스터와 다르게 오로지 플랫 부스트 하나의 옵션만을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딱히 싸지 ..

[리뷰] Boss BC-2: 이걸 보스가?

오늘은 보스의 비운의 명기 BC-2를 리뷰해보겠다. '콤보 드라이브'라는 이름이 붙은 BC-2는 복스 AC 시리즈의 드라이브 성향을 따라한 페달이다. 케이스 색깔부터가 딱 AC15다. 이 페달은 3년쯤 전에 썼다. 마샬류 디스토션에 질렸기 때문이었다. 거칠고 돌 굴러가는 소리 대신 찐득찐득하고 부드러우면서 배음이 꽉 차 있는 디스토션 페달이 필요했다. 여러 페달들의 유튜브 리뷰를 보다가 피트 쏜 아저씨가 리뷰한 영상을 봤는데, 소리가 너무 좋았다. 사기로 결심했다. 뮬에 찾아보니 중고 매물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홧김에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일본 직배송 상품이 10만원대 초반에 팔리고 있었다. 별로 안 비싼 가격이라 그냥 신품으로 구매했다. 소리는 딱 영상에서 들리는 소리가 난다. 나는 복스 AC 시리즈를 ..

[리뷰] Jaques Tube Blower: 매운맛 TS9

진짜 오랜만에 이펙터를 샀다. Jaques의 Tube Blower라는 모델이다. 소리는 위 영상과 같다. 여러 유튜브 영상 들어봤는데 그나마 얘가 음질이 제일 좋고 실제와 가깝다. 영입 이유는 게인 많은 TS9이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TS9 특유의 꽁기꽁기한 드라이브 질감을 좋아하는데. 게인이 적은게 불만이었다. TS9의 질감을 갖고 있되 디스토션의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페달을 원했다. 마침 Jacques에서 그런 컨셉으로 Tube Blower라는 이름의 페달을 생산한 걸 알고 장터에서 잠복하여 구입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이다. TS9 특유의 질감이 없지는 않으나 소리가 원본보다 뻣뻣하고 날카롭다. 특히 이 페달의 영입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하이게인(?) 영역에서 더욱 그렇다. 드라..

[리뷰] Boss DS-1: 쌀 씻는 소리

오늘은 보스의 DS-1이다. 1978년에 발매되어 4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디스토션 페달이다. 건축학개론에 수지가 있다면 디스토션 페달에는 DS-1이 있다. 모든 기타리스트들의 첫사랑이다. 그런데 이제 전세계 사람들의 지갑을 털어간 뭐 그런 놈인 것.. 기타 치는 사람들 중에 이거 안 사 본 사람은 진짜 못 본 거 같다..이런 입지를 갖게 된 이유는 저번에 리뷰한 SD-1과 비슷하다. 가격이 졸라 싼데 유명한 브랜드에서 나왔고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같은 개유명한 아티스트가 이 페달을 썼다. 나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첫 디스토션 페달로 DS-1을 산다. 근데 사실 유명세에 비해서 소리가 엄청 후지다. 모든 노브를 12시에 놓고 켜보면 볼륨이 확 줄어들면서 엄청 자글자..

[리뷰] Proco Rat: 성질 더러운 팀장님

오늘은 프로코 랫이다.. 얘도 TS9과 마찬가지다. 더 이상 리뷰로 보탤 말이 없을 정도로 클래식한 명기의 반열에 올라있는 이펙터이다. 역사나 버전별 차이 따위가 궁금하다면 나무위키(링크)에 잘 정리돼 있으므로 그걸 보면 된다. 나는 실사용하며 느낀 점 위주로 써보겠다.. 처음에 차이나 랫2 샀다가 금방 팔았다. 지금 쓰는 건 LM308n칩 달린 90년대 미제 랫이다. 랫2 샀던 건 꽤 오래 전이라 그게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정확하게는 기억 안 난다. 싱글 코일과 잘 어울리는 디스토션을 찾다가 사 본 거였다. 당시엔 엄청 까칠하고 푸석푸석한 소리라고 생각했다. 게인 질감이 싱글 코일에는 진짜 적합한데, 객관적으로 이게 좋은 소리가 맞나 확신할 수 없었다. 근데 옛날의 톤 취향과 지금의 톤 취향은 다르다...

[리뷰] TC Electronic Flashback Delay: 팔방미인

이제는 거의 클래식으로 인정받고 있는 TC Electronic Flashback Delay의 리뷰이다.. 사실 딜레이를 포함한 공간계 쪽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무슨 몇백만원짜리 랙 딜레이 같은 걸 보면 대체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개비싼거나 비교적 저렴한거나 별 차이 없던데.. 솔직히 이제 뭐 헬릭스든 스트라이몬이든 TC든 보스든 뭐든 간에 제품 자체는 엄청 다 잘 나오고 다만 여음이 말려들어가는 뉘앙스나 그런 데서 취향 차이가 좀 날 뿐이라고 본다. 어차피 뭘 사든 자기 마음에 든다면 싸든 비싸든 엔간하면 다 기본값은 하는 페달들이기 때문에 딱히 고민을 안해도 될 것이고.. 그래서 딜레이를 고르고 객관적으로 리뷰를 쓸 때는 항상 제품 자체의 사운드보다는 가성비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리뷰] Artec Graphic EQ: 일은 잘 하는데 못생기고 칠칠맞은 그런 타입

공연이나 합주에 이펙터를 딱 네개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나는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부스터, 딜레이를 들고 가겠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배킹 기타 전문이니까 공연에서 저거 네 개를 동시에 켤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이 이펙터 조합은 코드웍과 솔로잉에 필수적이다. 이 중에 부스터는 톤이고 뭐고 그냥 다 필요없이 볼륨만 커지면 역할이 끝나는데, 그러다보니까 TC Electronic, Mooer Audio, Xotic 같은 회사들에서 미니 페달이 출시되어 있고 실제로 쓰는 사람들도 많다. 일반적인 크기의 케이스에 부스터 하나만 들어있기는 공간 낭비가 너무 쩌니까 사이즈를 줄이는 것이다. 나는 아텍 EQ를 부스터로 쓰려고 구입했다. 많은 사람들이 별다른 착색 없이 볼륨만 올려줄 수 있는 부스터를 원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