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오인페에 기타를 물려서 연습을 해왔는데 그러면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써도 어느 정도의 레이턴시를 감수해야 함. 원래는 5~10ms 정도 되는 아주 미묘한 레이턴시가 있었고 지금까지는 그걸 감수하면서 연습을 해왔는데, 요즘 속주 연습을 하다보니까 그것마저도 짜증이 나게 되었음..
해서 연습용 아날로그 똘똘이 앰프를 장만하기로 마음 먹음.. 나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를 꽤 많이 하는 편이고, 얘네가 이런 종류의 물건은 진짜 미친듯이 싸게 만든다는 걸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국내 쇼핑몰은 쳐다보지도 않았음.. 검색을 해보니 매우 조그만 사이즈에 배터리까지 들어가있는데 가격이 고작 2만 6천원인 앰프가 있었음.. 곧바로 질렀고 그게 위 사진의 Aroma AG-04이다..
스펙은 위와 같음. 5와트 TR 기타 앰프이고 1.75인치 스피커가 2방 들어감. 클린 / 드라이브 2채널 구성이며 별도의 이펙터는 없음. 무게는 363g, 사이즈는 125x65x88mm로 졸라 작고 가벼움. 2,000mAh 배터리가 있어서 전원 케이블을 꽂지 않아도 작동하며, USB Type-C 단자로 충전함.
블루투스와 Aux 인풋을 지원하는데 블루투스는 인풋만 되는건지(블루투스 스피커) 아웃풋도 같이 되는건지(블루투스 헤드폰을 앰프에 페어링 할 수 있는지) 설명이 좀 애매하게 되어있음. 근데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앰프 소리를 빼면 반드시 레이턴시가 졸라 생길 것이므로 제작자가 제정신이라면 아마 그런 기능은 안 넣지 않았을까 싶음..
택배를 받으면 이렇게 옴.
구성품은 앰프 본체, USB 케이블, 매뉴얼, 보증서임.
앰프 상단에는 채널 전환 스위치, 게인/톤/볼륨 노브, 파워 및 블루투스 버튼, Aux 인풋, 스테이터스 인디케이터 LED가 있음.. 앰프 상단 사진을 보면 보호용 필름이 하나 붙어있는데 블루투스 마크만 보호되고 있는 걸 볼 수 있음. 뭐하러 붙여놨냐 그럴거면..
앰프 측면에는 기타 인풋 단자와 USB 충전 단자, 충전 인디케이터 LED가 있음.
하단에는 고무 패킹이 붙어있고 뒷면에는 모델명과 인증마크, 시리얼 넘버 같은게 적혀있음.
소리가 대충 어떤 느낌인지 전달해주기 위해 영상을 간단하게 폰으로 찍어보았음.. 한마디로 말해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가 나는데, 그치만 1.75인치 스피커 2방 박힌 2만원짜리 앰프에 이 이상을 바라면 안된다고 생각함.. 볼륨은 보다시피 방구석에서 쓰기에 매우 충분하고, 풀 볼륨까지 꺾으면 옆집에서 찾아올 정도의 볼륨은 나와줌.. 뭐 어차피 내 목적은 애초에 레이턴시 없이 연습을 하는 거였으므로 소리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이 없음..
블루투스 기능 빼버리고 Aux 인풋만 살린 다음 튜너가 붙어있었으면 나한테는 진짜 최고였을건데 그건 좀 아쉬운 부분임.. 하긴 나 아닌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튜너보다 블루투스 기능이 더 소중할지도 모르겠음.. 튜닝은 폰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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