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하드렌즈 유저라면 은근히 꼴받게 되는 일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남자가 들고 다닐만한 심플하고 볼드한 디자인의 하드렌즈 케이스가 잘 없다는 것임.. 하드렌즈 케이스 찾아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치과에서 줄 법한 디자인의 기묘하고 요사꾸리한 느낌이 드는 모양으로 생겼음. 어떤 느낌인지 대충 알려주기 위해 그 전에 내가 쓰던 케이스 사진을 올려보자면..
뭐 대충 다들 이런 식으로 생겼다고 보면 됨.. 진짜 끔찍하게 못생겼는데 왜 썼냐면 부피가 작아서 대충 아무데나 넣어도 쏙 들어가기 때문이었음.. 그냥저냥 쓰고 있었는데 최근에 확인해보니 렌즈 담는 통의 나사 부분이 깨져서 새로 사려던 차에 렌즈소녀의 네모캐리어라는 제품을 발견함..
배송을 받아보면 이런 식으로 비닐과 뽁뽁이에 감싸져서 옴.. 닫혀있는 디자인을 봤을 때 매우 무난하고 정석적인 사각형 디자인임. 여자 파우더 케이스 같이 생겼는데 남자가 들고 다녀도 크게 쪽팔리지 않을법한 디자인임.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생김. 석션, 렌즈 케이스, 보존액 케이스 3개가 들어있고 거울엔 보호용 폼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음. 위에서 봤던 끔찍한 색조합에 비하면 훨씬 더 볼만한 색깔임..
성능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막 사용하기 유쾌한 제품은 아님. 케이스를 열고 닫을 때나 렌즈 케이스의 뚜껑을 돌릴 때 스무스하게 작동되지 않고 약간 지멋대로 걸리는 느낌이 듦. 개폐시 신경을 써서 나사나 뚜껑의 제자리를 잘 찾아주어야 하는 느낌임. 재질이 플라스틱이므로 쓰다보면 닳아서 괜찮아질지도 모르겠는데 애초에 닳는다 = 유격이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그 지경이 되면 막 렌즈 액이 질질 새고 그럴지도 모르겠음.. 아무튼 보기는 좋은데 마감이 대단치는 않다는 것이 나의 결론임.. 디자인 원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보존액 케이스에 보존액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 편인데다가 거울도 볼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저 2가지 구성품을 없앤 좀 더 미니멀한 디자인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함. 그치만 애초에 하드렌즈 쪽에 예쁘고 괜찮은 물건이 없는 것은 하드렌즈 유저 풀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이므로 3D 프린팅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원하는 제품이 출시가 되는 것은 좀 요원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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